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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최강야구', 첫 회 시청률 2.8%..쾌조의 출발

지난 6일 첫 방송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1회가 시청률 2.8%(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최강야구’는 프로야구팀에 대적할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치는 야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서 은퇴 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레전드들은 서로의 화려한 커리어를 확인한 후 승리에 대한 강한 확신을 보였다. 투수조는 퀄리티스타트를 넘어 6이닝 1실점을 예언하며 “씹어먹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타자들 역시 타율 4할 이상을 예고했다. 더불어 “이 정도의 멤버를 모았으면 무조건 승률 7할 이상”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성적에 따라) 선수 영입과 방출이 있을 것”이라는 엄포와 함께 “최강의 야구팀이라는 기획 의도에 맞게 승률 7할, 만약 10패를 하면 프로그램을 폐지하도록 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이에 선수들은 “방출된 지 얼마 안 됐다”, “이 압박감을 벗어나려고 은퇴했는데, 다시 쪼여 온다”며 울상 지었다. 개막전 상대가 발표되자 선수들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고교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명문 덕수고등학교가 첫 상대였던 것. 특히 157km/h의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괴물투수 심준석의 투구를 확인한 선수들은 “못 칠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자신만만한 상대팀의 도발에 발끈한 레전드들은 “프로와 아마의 차이를 보여주겠다”며 단번에 승부욕을 불태웠다. 개막전 당일 고척돔에 들어선 최강 몬스터즈는 메이저리그에 버금가는 화려한 라커룸에 텐션을 끌어올렸지만, 제작진 233명과 카메라 100여대 등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가 자신들의 어깨 위에 달렸다는 것에 막중한 책임감도 느꼈다.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은 떨어지는 변화구를 앞세워 덕수고 타자들을 요리하기 시작했다. 특히 1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2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선발의 위엄을 보여줬다. 기세를 이어 2회말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은 최강 몬스터즈 창단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서동욱의 안타와 상대팀 덕수고의 수비 실책을 묶어 1사 만루 찬스를 맞이한 최강 몬스터즈는 한경빈의 내야안타로 구단 첫 득점을 성공했다. 그러나 4회초 연이은 번트 수비 실책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에 놓였다. 심수창은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유희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유희관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다음 타자의 평범한 내야 땅볼이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며 1 대 3 역전을 허용했다. 승기를 잡은 덕수고는 에이스 심준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최강 몬스터즈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레전드 클래스를 과시했다. 정성훈의 투지 넘치는 주루 플레이와 한경빈의 희생 플라이로 1점 추격에 성공했고, 2사 2루의 찬스에서 정근우가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승부를 3 대 3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처럼 최강 몬스터즈라는 이름 아래 모인 선수들은 여전한 기량과 현역 시절에 버금가는 투지로 개막전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10패 시 프로그램 폐지라는 강력한 배수의 진을 친 최강 몬스터즈와 고교 야구 최강팀 덕수고의 팽팽한 경기는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강야구’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6.07 08:28
야구

이정후·강진성·이성곤…2020 KBO리그에 부는 '야구인 2세' 열풍

2020 KBO 리그에는 '야구인 2세' 열풍이 불고 있다. 6월 24일까지 리그 타율 1위를 기록한 NC 강진성은 강광회 심판위원의 아들이다. 입단 9년 차인 올해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 1일 KIA-한화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등판에서 행운의 승리 투수가 된 KIA 정해영(19)은 올해 1차 지명 우투수로, 타이거즈에서 선수, 코치를 지낸 정회열 전 수석코치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은 유원상(34·KT)-유민상(31·KIA) 형제가 처음으로 나란히 좋은 활약을 선보여 흐뭇하다. 현역 시절 골든글러브만 5회 수상한 이순철 해설위원(SBS)의 아들 이성곤(28·삼성)은 6월 말 사직 롯데전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야구인 2세 열풍의 선두주자는 단연 이정후(22·키움)다. '바람의 아들'로 불렸던 이종범(일본 주니치 코치 연수)의 큰아들 이정후는 데뷔 첫 시즌에 신인왕을 수상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통산 타율은 아버지(0.297)를 훨씬 뛰어넘고, 올 시즌에는 장타력까지 향상돼 벌써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했다. 해태와 쌍방울 출신 박철우 두산 코치의 아들 박세혁(30)은 양의지(NC)의 FA(프리에이전트) 이적으로 처음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2019년 소속팀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좀 더 과거를 돌아보면 프로 출범 전에 실업 야구만 했거나, 아버지와 달리 프로에 입단해 빛을 보지 못해 일찍 꿈을 접어야만 한 '부자(父子)'도 꽤 있다. 김성근-김정준 부자를 비롯해 삼성 원태인(20)은 1984년과 1985년 삼성의 지명을 받았지만, 실업 무대에서만 뛴 원민구 전 협성경복중 야구부 감독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활약하던 모습을 보며 꿈을 키웠고, 자연히 야구 DNA를 물려받았다. 이종범 코치는 "정후의 어떤 플레이를 보면 '나도 그랬는데, 비슷하네'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고 했다. 좌타자 아버지처럼 '좌타자 안방마님'인 박세혁은 "어릴 적부터 어머니와 야구장을 다녔다. 기량을 많이 물려받은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아들의 야구 입문을 반대한 경우도 있고, 자신의 길을 따라 걷는 아들을 반긴 아버지도 있다. 이종범 코치는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고, 내가 화려한 선수 생활을 해 정후가 멘틀적으로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해 축구와 골프, 쇼트트랙 등 다른 종목을 많이 시켰고 이를 권유했다"며 "그런데 심지어 책상 아래로 슬라이딩을 하더라. 프로에서 성공하기 전까지 엄청 불안했다"라고 떠올렸다. 박철우 코치는 " 힘들 길인데 싶었지만 어디 야구 선수만 힘들겠나. 포수 하고 싶다길래 잘됐다 싶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명성을 아들이 넘어섰으면 한다. 1차 지명을 소수로 제한한 1986년 이후 처음으로 같은 팀에 1차 지명된 정해영의 아버지 정회열 코치는 "'볼넷을 주지 마라' '도망가지 마라' '팀의 위해 희생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결국 아들이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때 상대팀 선수로 아들을 상대했던 박철우 코치는 두산 1군에서 박세혁과 코치와 선수로 몸 담기도 했는데 "야구를 잘해서 아빠보다는 그동안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한 엄마를 위했으면 한다"라고 했다. 이종범 코치는 특별한 조언보단 아내와 함께 몰래 야구장을 방문하기도 했고, 이정후가 롤 모델로 삼는 동시에 자신 역시 성실함을 인정하는 스즈키 이치로의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뒤에서 묵묵히 응원했다. 아버지는 코치, 해설위원보다 'OOO 아빠'로 불리는 게 더 좋다고 한다.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 장재영(덕수고)을 비롯해 진갑용 KIA 코치, 이호준 NC 코치의 아들 등 많은 야구인 2세가 아버지의 길을 쫓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0.07.06 06:00
야구

덕수고 야구부는 어떻게 고교 최강팀이 되었을까(1)

2013년 덕수고 야구부는 6번의 전국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청룡기와 황금사자기 대회에 지난해 신설된 협회장기까지 휩쓸었다. 경북고와 부산고, 광주일고 등 전통의 명문들이 전국대회를 휩쓸던 때와는 달리 최근 고교야구에는 절대 강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구 저변이 넓어졌고, 주거지를 떠나 유학길에 오르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평준화가 두드러졌다. 이런 상황에서 덕수고의 성적은 더 빛난다. 2011년 도입된 주말리그 3년 동안 덕수고는 서울지역 전·후반기 리그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덕수고 야구부는 어떻게 고교 최강팀이 되었을까. '1등의 비밀'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고교 최강 덕수고, 1등의 비밀①‘답게’를 가르치는 야구부②평범한 선수가 좋은 감독이 된다③비결은 ‘사위(四位)일체’“안녕하십니까.”까까머리 학생들이 인사를 한다. 그들이 입은 야구 유니폼에는 빨간 글씨의 ‘DUKSOO'가 선명하다. 모자를 벗고 허리는 90도 가까이 구부린다. 포수 마스크를 쓴 친구도 예외 없다. 인사를 받고 나면 마치 중요한 사람이 된 것마냥 어깨가 으쓱해진다. 인사는 사람을 춤추게 하는 마법이다. 덕수고 야구부 선수들은 학교가 쉬는 날 훈련을 할 때도 교복을 입고 등교한다. 예의를 강조하는 학풍 탓이다. 학교에 손님이 찾아오면 큰 소리로 인사를 하는 것도 덕수고만의 특징이다. 또 선수들은 스마트폰이 없다. 선수들끼리의 약속이란다. 학부모들도 반긴다. 요즘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는 여느 고교생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프로 선수들의 상징인 선글라스와 각종 악세사리도 없다. 정윤진(43) 감독은 올해로 21년째 덕수고 야구부를 지키고 있다. 코치로 14년, 감독으로는 7년째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고교 감독 자리를 두고 말들이 많다. 총동문회와 OB회, 학부모회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이 때문에 20년 넘게 한 자리에 머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다.“저는 ‘답게’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고등학생이면 고등학생답게, 1학년이면 1학년답게 행동하라는 거죠. 한창 배우고, 인격 소양을 갖춰야할 학생들입니다. 그래서 더 엄하게 선수들을 대합니다. 잘 배워야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나름의 개똥철학이 있어서…” 정 감독의 소신이다.덕수고는 서울 지역 야구 선수들의 학부모가 가장 보내고 싶어하는 학교 중 하나다. 우선 진학 및 취업율이 높다. 정 감독 부임 후 단 한 명의 제자도 진학에 실패한 적이 없단다. 2014년 졸업예정자 12명 모두 프로 또는 대학 진출에 성공했다. 프로에는 6명이나 지명됐다. 1차 지명에서는 임병욱(19)과 한주성(19)이 각각 넥센과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2차 지명에서도 안규현(19·삼성·1라운드), 전용훈(19·두산), 임동휘(19·넥센·이상 2라운드) 등 5명이 상위 순번에 지명됐다.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나머지는 고려대와 성균관대 등 명문 대학 합격증을 받은 상태다. 덕수고는 훈련량이 많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오후 2시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대회가 없는 날은 밤 10시까지 강훈이 이어진다. 시간이 길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다. 훈련의 질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효율적인 훈련이 덕수고만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덕수고는 야구의 기본기를 잘 가르치는 학교로 통한다. 정수근(37·은퇴)과 이용규(29·한화), 김민성(26·넥센), 민병헌(27·두산) 등 덕수고를 졸업한 선수들의 면면만 봐도 알 수 있다. 프로에서 선호하는 스타일의 선수들이다. 2007년 졸업한 김민성은 “자세히 보면 학교마다 나름의 스타일이 있다. 덕수고는 수비를 워낙 강조했다"며 "센스 있는 선수들이 많아 상대팀을 까다롭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고 했다. 정윤진 감독은 “기본기는 모든 지도자가 다 알고 있다. 수비할 때 공을 두 손으로 받고, 타격할 때 공을 끝까지 보고, 뛸 때 팔을 아래 위로 잘 흔들면서 끝까지 뛰고,우리가 기본기를 특별히 잘 가르친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코치들이 열과 성을 다해 가르치다 보니 한 번이라도 더 봐주고, 한 마디라도 더 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본기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다. 우리는 매일 번트 훈련을 100개씩 한다. 번트도 중요한 작전 중 하나인데, 프로 선수들 중에는 번트도 제대로 못 대는 선수들이 있더라. 또 캐치볼 하는 시간이 길다. 수비 훈련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김원 기자 raspos@joongang.co.kr 2014.01.13 07:00
야구

최재훈 VS 이지영, 신고선수 포수들의 가을잔치 맞대결

이번 한국시리즈(KS)에서 양팀의 안방을 지킬 포수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이지영(27·삼성)과 최재훈(24·두산) 모두 신고선수 출신의 무명이었지만 2군 생활과 군 복무를 통해 성장한 뒤 이번 가을잔치에서 당당히 주연급으로 올라섰다.이지영은 올 시즌 113경기에 출장했다. 베테랑 포수 진갑용이 체력과 부상 문제 등으로 풀 타임 출장이 어려워지면서 이지영이 더 자주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번 KS에서도 진갑용보다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최재훈은 이번 가을 깜짝스타로 탄생했다. 주전 양의지(26)가 허리 부상 여파 등으로 고전하는 사이 진가를 발휘했다. 뛰어난 도루 저지 능력에 넥센과의 준PO 4차전에서는 역전 결승 홈런까지 때려냈다. 타석에 서면 상대 실책도 이어지는 등 행운까지 따르고 있다.둘은 서로 스타일은 다르지만 야구 인생 행보는 닮은 꼴이다. 2008년 경성대를 졸업한 이지영은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2009년 23경기에 뛴 게 전부였던 그는 2010년 상무에 입대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최재훈은 같은 해 덕수고를 졸업하고 두산 신고선수가 됐다. 정식선수 등록일이 되자마자 1군에 올라온 최재훈은 그해 딱 1경기를 뛰었다. 당시 김경문(현 NC) 두산 감독이 "저 놈 쓸 만해질 거야"라고 했지만 1군의 벽은 두터웠다. 결국 2010년 경찰야구단에 들어갔다.이지영과 최재훈의 기량이 급성장한 건 군경 라이벌팀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부터다. 2011년 이지영은 퓨처스(2군) 북부리그에서 타율 0.332, 38타점을 기록했다. 최재훈도 그해 타율 0.347, 12홈런 59타점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이지영은 "2군에서 재훈이와 경기를 많이 했는데 나보다 잘 했다. 잘 치면서 수비도 좋았다. 나는 컨택트 능력이 좀 있었지만 재훈이는 펀치도 좋았다. 뒤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전역 후 지난해 이지영은 77경기, 최재훈은 69경기에 출전하며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1년 만에 KS 무대에서 상대팀의 포수로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둘의 각오는 대단하다. 이지영은 지난해 타율 0.304의 쓸만한 타격 솜씨를 보였지만 올해는 0.239에 그쳤다. 풀타임 출장 첫해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팬들의 실망도 제법 컸다. 경기 전 1시간 일찍 나와 특타훈련을 자주 했던 이지영에게 이번 가을은 정규시즌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다. 이지영은 "두산의 기동력을 잘 안다. 투수와 함께 주자를 안 내보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에는 뛰면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했다. 준PO와 PO에서 활약한 최재훈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피로에 근육통과 싸우면서도 "아직 멀었다"며 포수 장비를 챙길 정도로 의욕이 강하다. 두 안방마님들의 대결이 흥미로운 이유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3.10.22 10:04
연예

SUN의 뼈 있는 농담, 김진우와 맞붙는 류제국 ‘라이벌인가?’

선동열(50) KIA 감독이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애제자에 대한 애정이 깃든 한 마디였다.선동열 감독은 15일 광주 SK전에 앞서 오는 19일 잠실 LG전 선발로 김진우(30)가 나간다고 밝혔다. 그는 "(김진우 말고) 던질 투수가 있나? 순서대로 간다. 다른 팀을 신경 쓸 일이 뭐가 있겠나"라며 예상대로 '김진우 카드'를 뽑았다. 자연스럽게 고등학교 시절 자웅을 겨뤘던 류제국(30·LG)과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LG는 이날 오전 19일 열리는 KIA전에 프로야구 1군 데뷔전을 치르게 되는 류제국이 선발로 나간다고 일찌감치 로테이션을 발표했다.두 선수는 2000년 봉황대기에서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김진우는 모교인 진흥고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반면 덕수상고(현 덕수고) 에이스 류제국은 이듬해 청룡기를 품에 안았지만 두 선수간의 맞대결은 봉황대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이후 류제국은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고, 김진우는 당시 고교 신인 최고 계약금(7억원)을 받고 KIA에 입단했다. 고교 졸업 후 진로는 달랐다. 그리고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은 후 두 선수의 맞대결이 13년 만에 성사됐다. '라이벌 매치'라는 수식어가 붙었다.하지만 선 감독은 이번 맞대결을 '라이벌'로 칭하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그는 "프로에 와서 성적이 하나도 없는 선수가 무슨 라이벌인가. 신인이나 다름없는데 라이벌이라고 하는 게 문제 아닌가"라며 취재진에게 반문했다. 실제 김진우는 2007년 후 3년 동안 방황을 하며 1군 기록이 없었지만 지난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 시즌에는 3승2패 평균자책점 2.75를 올리며 KIA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반면 류제국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8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7.49의 부진한 성적을 남긴 채 2010년 복귀했다. 지난해 10월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쳤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2군에서 5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한 게 국내 기록의 전부다. 김진우와의 적지 않은 격차가 있다. 선 감독은 지적한 것도 이 부분이었다.맞대결의 주인공인 김진우는 부담 없이 승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그냥 상대팀 선발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고등학교 때 같이 뛰었고, 친분이 있지만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둘 다 잘했으면 좋겠다. 맞붙었을 때는 내가 이겨야 하지만 따로 했을 때는 서로 잘했으면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05.1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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